각각 몇 달 전과, 그리고 최근에 꽂혀서 1곡 반복으로 계속 듣던 노래 두 개이다.

 

둘이 곡 성향도, 이름도 비슷해서 한 번에 올린다.

(개띵곡이라 당연히 있을 줄 알고 노래방에 갔더니 둘 다 없어서 매우 서운했다.)

 

Talking Heads - Psycho Killer

 

이전 두 글에서 일본의 팝 장르 음악을 소개했지만, 고백했었듯 사실 그것들은 내 플레이리스트에서 매우매우 유니크한 곡들이고 리스트의 대부분은 락이다.

 

내가 락을 좋아하는 이유...만큼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이유는 그냥 듣기 좋아서지. 굳이 언어화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락 음악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를 꼽으라면 단연 베이스이다.

 

때문에 베이스 연주 영상 같은것들도 가끔 찾아서 보다보니, 유튜브에 베이스가 리드하는 곡 플레이리스트(https://youtu.be/59qUq5NRMhE)가 떠서 재생해놓고 게임하다가 듣게 된 곡이다.

 

처음 듣자마자, "이건 100% 70~80년대 락에서 회자되는 개띵곡이다" 싶어서 찾아보니 아니나다를까 토킹헤드가 1977년 발매한 노래더라. (토킹헤드라는 레전드 밴드가 있는줄은 알았지만, 곡을 찾아서 들어본 적은 없었다.)

 

해당 영상에 당연히 뮤즈의 노래도 있었는데, 원래 나에게 뮤즈의 Time is running out이나 Plug in Baby 같은 곡은 노래방용도였고, 외에도 Hysteria나 Stockholm Syndrome 같은 곡들은 들어봤지만 확 꽂히지는 않아서 딱히 내 플레이리스트에 뮤즈의 곡이 있지는 않았었다. (뮤즈가 약간 인싸픽 같아서 거부감이 있었던 것도 같다ㅎㅎ;)

 

그러다 영상에서 들은 Supermassive Black Hole이 썩 괜찮아 뮤즈의 노래를 쭉 찾아서 들어봤는데, 100% 취향 저격인 노래를 만나버렸다.

 

Muse - Psycho (Psycho 검색하니 레드벨벳 나와서 킹받는다.)

그래도 포스팅이니 취향 저격인 이유를 굳이 말로 짜내보면, 베이스 라인이 개지리는건 말할 것도 없고, 막 내지르는 것보단 능구렁이같고 쫄깃쫄깃한걸 더 좋아하는 내 보컬 취향에도 맞는다. 가사도 직관적이고 재미있다. 다 집어치우고 귀가 너무 즐겁다.

 

나의 음악 취향의 스펙트럼도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진한 취향을 100% 저격하는 곡이다. 누군가 음악 취향을 물어보면 이 곡을 들려줄 것 같다.

 

곡 두 개 띡 올려놓고 할 말 없으니 서너 줄만 적으려고 했는데, 역시나 영양가없이 글이 길어진다. 이만 자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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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이 들어보라고 보내준 음악인데, 맘에 들어서 소개한다.

 

보컬이 있는 미국 ver

 

보컬이 없는 일본 ver

원래 나는 플레이리스트 대부분을 락이 차지하고 있고, 요즘 힙합도 조금씩 추가되고 있는 리스너이다.

평소 음악 취향이 팝과는 거리가 꽤 있는 사람인데, 무슨 심리인지 도통 듣지 않던 장르의 노래에 꽂히면 이곳에 기록하고 싶어지나보다. 시티팝에 이어 오늘은 신스팝을 올리고 있다ㅎㅎ (이제보니 공교롭게 또 일본음악이기도 하다.)

하여튼 1978년에 Yellow Magic Orchestra에서 발매한 노래이고, 꽤나 전설적인 그룹이고 노래인 듯 하다. 실제로 사카모토 류이치라는 이름은 들어본 듯도 하고. 아마 좀 더 알아보고 들어보지 않을까 싶다.

그냥 듣기 좋아서 박제하는 것이고, 저번과 마찬가지로 사운드가 어쩌고 장르적 색깔이 저쩌고 말해댈 의지도 능력도 없다. 그냥 관련해서 떠오르거나 기록해둘 것들을 남겨두려 한다.

원래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한창 들을 때의 특정 장면이 기억나는 경험이 있지 않은가? 그런 장면을 기록해두는 느낌으로다가ㅎㅎ

갑자기 TMI를 방출하자면 나는 들을 때마다 중학교 때 20세기 소년을 빌려 읽던 장면이 기억나는 노래, 버스타고 과외하러 가던 장면이 기억나는 노래, 과방에서 과제하던 기억이 나는 노래, 작년에 막 이사왔는데 코로나로 인해 출근하지 않던 봄날 낮의 창문 열린 방에서 느껴지는 싱그러움이 떠오르는 노래, 지금의 출근길이 떠오르는 노래... 같은 것들이 꽤 있다.

이 노래를 소개해준 형이 원래 평소에도 종종 음악이나 여러 영상이나 글, 사진 같은 것들을 카톡으로 보내주곤 하는데, 사실 안 눌러 볼 때도 많고 흥미가 동해야만 보고는 한다.

(이 노래를 틀어놓고 글을 쓰는데, 방금 밖에서 자동차가 경적을 빠빠빠빵빵 울린다. 그런데 이 노래 리듬과 정확히 맞아서 혼자 웃었다.)

이 음악도 그냥 보내줬으면 안듣고 넘겼을 수도 있는데, 이 노래를 보내기 전에 이 형이 동방홍마향 사운드트랙을 듣고있다며 보내는 것이 아닌가. 중학교 시절 참 이리저리 열심히도 팠던 시리즈인지라 반가워서 나도 추억팔이로 다시 들어보며 아는 채를 했다.

그러자 이 노래가 엄청 좋은데, 이걸 듣다가 홍마향이 떠올라서 찾아본거라고 하며 Tong poo를 보내주었다. 그러니 흥미가 돋아 조련된거마냥 눌러보게 되었다.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씹갓곡이고, 홍마향 사운드는 표절작품이라고ㅎㅎ 말이 세지만 꽤 동의하긴 한다. 이걸 홍마향 BGM으로 박아두어도 위화감이 없을 듯 하고, 멜로디 자체가 비슷한 트랙도 실제로 있다.

찾아보니 YMO는 실제로 ZUN이 영향을 받은 뮤지션이라고 하고, 이 곡은 아니지만 표절 논란이 있는 작품도 있더라.

글 쓰기 전의 내 생각으론 대충 링크걸고 서너줄 쓰면 할 말이 없을 줄 알았는데... 뭐 굳이 여기서 말을 줄여야 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그럼 이만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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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나 음악 듣는 걸 좋아하면서도, 새로운 걸 찾기는 귀찮아서 예전에 보고 듣던 것만 끄집어낸 지가 오래...

 

예전엔 새로운 걸 감상하는 것도, 그걸 찾아보는 과정도 다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늙고 병들어서 그런가 쉽지 않다. (그런 것 치고는 20살부터 그랬다. 그냥 늦게 발현한 천성인가...)

 

그런 이유로, 뜬금없이 떠오른 이 노래를 유튜브에 검색하여 들어보고 꽂혀서 3일 내내 반복 재생 중이다.

 

 

유유백서OP 풀버전 - 미소의 폭탄(微笑みの爆弾) 가사 포함

곡 제목 微笑みの爆弾(미소의 폭탄) - 馬渡松子(마와타리 마츠코) 유유백서 오프닝 full

youtu.be

이후 애니메이션을 새로 발매라도 했는지, 고화질 풀버전 영상이 있는게 신기하다.

 

 

아마 11살 언저리였지 싶다. 밤 늦게 10시 즈음 방영되는 유유백서를, 거실 TV는 차지하지 못해서 어두컴컴한 안방의 작은 TV에서 홀로 매일 챙겨봤던 기억이 있다.

 

이제 생각해보면 어릴 적 TV로 방영하여 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 중에서 무조건 세 손가락에 들어갈 것 같다. 얼핏 떠올려보면 애니메이션의 퀄리티가 꽤 뛰어나기도 했고, 지금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가 토가시임에 미루어보면 애초에 취향에 맞기도 했을 것이다.

 

나이가 나이였던지라 이츠키가 순수한 소녀에게 무삭제 포르노를 들이대는 쾌감에 비유하며 이야기하는 장면이나, 라이젠이 여의사를 밤새 꼬셨다는 내용 등에 꽤 충격을 받았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기억에 처음으로 본 더빙되지 않은 자막 ver의 애니메니션이었으니, 아마 이게 처음으로 듣게 된 일본어 노래가 아니었을까 싶다. 비슷한 시기에 세인트 세이야 오프닝은 더빙되어 흘러나오던 것이 기억난다. (이것도 언젠가 리뷰를...)

 

지금 와서는 추억 보정도 들어갔지만, 곡 자체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다. 당시에 들리는 대로 흥얼흥얼 따라 부르던 가사가 아직도 기억날 정도이니...

 

사실 3일쯤 내리 들으니 슬슬 물리기도 하지만... 이 현자타임에 리뷰를 적어놔야 할 듯하여 끄적여둔다.

 

앞으로 넣어뒀다가 또 문득 떠오르면 꺼내어 들게 될 노래 중 하나가 되지 싶다.

 

리뷰라기보단 그냥 곡에 관련된 추억팔이와 막연한 감상 뿐인데(...) 앞으로도 이럴 예정이다. 뭐 애초에 전문적인 리뷰를 작성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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